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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jiff(전주국제영화제)개막작이었던 the kiss(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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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제목: The kiss
감독: 만다 쿠니토시
주연: 코이케에이코, 토요카와에츠시
제작국가: 일본
상영시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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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소외되고 이용만 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착해서도 아니고, 이용당하는 걸 즐기는 것도 물론 아니며, 싫은 감정을 가지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단지 그들은 침묵하기 때문에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당하고 소외됩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the kiss(입맞춤)’가 다루는 내용이 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반적으로한 여자와 두 남자(살인자와 변호사)의 삼각관계 설정, 소외된 계층
(여자주인공과 살인자)과 엘리트 계층(변호사)의 설정 등 극적인 대립구조부터
매우 자극적이었습니다.

 

만다 쿠니토시 감독의 입맞춤사카구치(극중 이름)가 망치로 한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사카구치는 뒷주머니에 망치를 꼽은 채 길을 걷다 어떤 집으로 들어갑니다.

학교간 딸이 돌아온 줄 아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고, 문이 닫힙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딸이 집으로 들어가고, 어둑한 저녁 무렵에 남편이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다음날 뉴스, 신문에서 3가족 살인사건에 대한 보도가 쏟아집니다.

 

잠시, 엔도 쿄코(여주인공)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쿄코는 예쁘장한 외모에 묵묵히 맡은 바 충실하게 일을 잘 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차분하고 말 수가 적을 뿐 이렇다 할 특징이 보이지 않는 그녀이지만 여직원 동료들에게
늘상 이용당하게 됩니다. 당연히 퇴근 후 약속이 없을거라 무시하고 자신의 일을 쿄코에게
떠맡기고 퇴근하는 그녀들에게 매번 당하고 부르르 화가 나지만 매번 참고 맙니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날, tv에서 살인사건에 대한 뉴스 (스스로를 경찰에 신고, 잡히는
장면을 촬영해 달라고 방송사에 연락하여 공원에서 잡히는 장면)를 보게 되고, 카메라를
향해 씨익 웃는 사카구치를 보며 쿄코는 뭔가를 발견한 듯 우뚝 멈춰서 버리게 됩니다.

 

경찰에 잡힌 사카구치는 자신이 범인이니 사형시켜 달라는 말 외엔 계속되는 재판에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사카구치 담당 국선변호사 하세가와는 꾸준히 그를 설득하고자
노력합니다. 쿄코는 직장을 그만두고 사카구치에 관한 기사와 정보를 스크랩해가며 그가
살아온 history를 만들어 그에 대해 알아가게 됩니다.
계속되는 재판을 참관하고 하세가와에게 부탁을 합니다. 사카구치에게 사식을 넣을 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쿄코는 사식을 넣게 되고, 편지를 써서 보내고, 답장을 받고그렇게 점점
사카구치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유 없이 무시당하고 이용만 당해왔던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 쿄코의 삶의 의미가 생겨났으며 사카구치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찾게 됩니다.

 

남들은 악마, 살인마라 부르지만 쿄코는 결국 사카구치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하게
됩니다.
악마의 신부 coming out 하는 순간이며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사카구치는 결국 사형을 선고받게 되고, 그와 마지막까지 함께 하기 위해(그녀도 사형수가
되기 위해)
사카구치의 생일날 면회실에서 쿄코는 사카구치를 칼로 찔러 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칼을 들어 하세가와에게 달려들지만 미수에 그치고 하세가와와 쿄코는 키스를
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극적인 절정 부분인데 이 키스는 사카구치가 아닌 하세가와와 쿄코라는
점에서 묘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너무 놀라서 한 것인지, 세상과의 이별을 의미하는
키스인지 마지막 장면인 키스장면은 너무도 극적임과 동시에 의문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어서 영화가 끝나고 객석은 술렁거리더군요.

 

영화가 끝나고 만다 쿠니토시 감독과의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런 정보서치없이 무작정 갔던 탓에 모든 내용이 새롭기만 합니다.^^

이전의 언러브드역시 삼각관계 설정이었다고 하는 군요.

김기덕 감독의 과 비슷한 느낌이란 것에 대한 감독의 의견을 물었을 땐

글쎄요하지만 을 본 적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고(물론일본어로..^^;;;;;)

입맞춤에서 쿄코(여성)의 심리묘사와 깊이있는 표현이 어려워 부인과 함께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입맞춤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선 역시관객의 몫으로 남겨둡니다. ^^

 

영화는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고 충격적이고 극적인 장면이 많아 보는 내내
긴장하고 봤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3명 모두와 적당히 거리를 둔 시선으로 묘사한 것도
너무 좋았구요.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무시당하고 소외되어 고독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의 삶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의 동질감

그리고 동정심그 동정심은 동시에 자신에 대한 연민이기도 한 것.

나와 같은 그를 발견함으로써 더 이상은 고독하지 않다. 더 이상은 혼자가 아니라는
행복함마저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한편을 본 느낌입니다.

역시 개막작에 어울릴 만한 영화가 아니었나로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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