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이어지는 연휴는 처음보단 역시 감흥이 덜하다.
5월 9일 금요일.
6시 30분 퇴근 후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아이언맨을 봤다.
시간이 촉박했던 관계로 근사한 저녁대신 샌드위치와 옥수수를 먹으며 영화를 봤다.
기대했던 만큼 일주일간의 일상에 찌들린 머릿속이 상쾌해지는 만화같은 영화였다.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요기조기 악세서리도 구경하고 몇 가지 득템도 했다..
금요일의 홍대는 부산스럽기 그지없지만 젊음의 향기가 거리 전체를 압도하고 있어 좋다. 이름은 까먹었지만…새로 생긴 이자까야로 들어가 냉사케와 타코와사비, 닭
카라아게를 먹었다.
생문어를 썰어서 얼린 것과 와사비, 양파를 섞어 먹는 음식인데 일본식 주점에서 꼭 찾게 되는 안주중 하나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밤이 훌쩍 지나가고 새벽녁에 택시에 몸을 실었다.
5월 10일 토요일.
일어나니 12시 30분. 속이 거북하다.
냉장고속 물을 반통 정도 마셨더니 괜찮아진 듯하여 다시 잠들었다.
눈을 뜨니 3시 30분.
배가 고프지만 뭔가 만들어먹기엔 너무 귀찮다.
물을 끓여 컵라면에 붓는다. 그리고 tv를 틀었다.
또…잠이 들었다. 이번에 눈을 뜨니 6시반이다.
이젠 조금 정신이 든다. 서둘러 씻고 밖으로 나왔다.
20분 남짓 걸어 롯데백화점으로 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롯데월드 때문인지 사람이
무지 많다. 수선할 것을 맡기고 내친김에 롯데마트로 갔다. 간만에 혼자 장보는 게
재미있어 1시간을 넘게 보냈다. 엄마와 딸, 노부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등
마트는 혼잡하고 정신이 없다.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으며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즐겁다.
보이기만 할 뿐 들리지는 않는 지금 같은 순간은 그들은 모두 내가 바라보고자
하는 풍경이 된다.
각 코너마다 시식회를 하는 분들의 판촉 메시지는 이어폰을 뚫고 들어온다. 너무도 강력하다.;; 토마토주스, 멸균시유, 컵라면, 꿈틀이 젤리, 데자와, 태평양 가루녹차
요런 자취생스러운 것들만 잔뜩 사서 마트 문을 나선다. 무거워 팔이 후들거린다.
택시를 탈까 잠시 생각해보지만 좀 더 선선한 바람을 맞고 싶어 후들거리며 집까지 걸어왔다. 무거운 짐 탓에 돌아오는 데 30분 걸렸다
5월 11일 일요일
일어나니 8시. 눈뜨자마자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간밤에 꿈이 뒤숭숭했던 탓에…
아무 일도 없다. 어버이날이라 언니네 가족이 창원으로 내려간 탓에 요 며칠 부모님 기분이 매우 좋은 듯 하다. 숀코넬리 주연의 ‘파인딩 포레스트’를 봤다. 하나tv로…
백발의 쭈글쭈글한 노인네가 저렇게 멋있어도 되냔 말이다. 너무 멋있어서 눈물
한번 주륵~해주고, 먹을거 없나 냉장고 뒤적뒤적…토마토주스 1컵, 멸균시유 1개,
데자와까지 마셔버렸다.
침대에 걸터앉아 주말로 미뤄둔 책들 뒤적거린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오늘 만나기로 했던가… 저녁에 대학로에서 영화보기로 했었나 보다. 여러 번
미뤄버린 약속이라 오늘은 꼭 지켜야 한다.
슬슬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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