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가는 의식'에 해당되는 글 1건


 




 사람의 인연.
 그 제각각의 형태와 이어지는 실타래.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
 거기서 처음 뵜죠.
 "과장님, 과장님..."
 "나 과장님 아니야. 오빠라고 불러. 그리고 니네가 자꾸 과장님이라고 하면
  나 승진 못하잖아. 그니까 과장이란 직급으로 부르지마."
 
 기업의 마케팅 실무 담당자와 대학생의 인연.
 그리고 인생의 선후배로서의 만남.
 client와 agent의 관계.
 그리고 함께 세상을 걸어가는 친구같은 만남.
 
 언젠건 문득 돌아볼 때,
 숙인 고개를 들었을 때,
 이정표처럼 있었던 그 분.
 
 언제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은 상대방에 대한 긍정.
 갚을 길 없이 받기만 하는 스승, 부모같은 내리사랑.
 돌아서는 길 오늘도 벅차올라 다시한번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
 나도 언젠가는,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소금같은 존재가 되리라...다짐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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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에서 집으로 걷는 10여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
11시 30분 정도.
화분을 안으로 하나 둘 옮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꽃집 아저씨.
마감세일을 하는 빵집.
그 옆을 지나가는 멀쑥한 정장차림의 울부짖는 중년의 남자를 보았다.
한손엔 서류가방을 한손엔 전화기를 들고 통곡하며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 새끼. 꼭 찾아내고 말거야. 정말 찾아내고 말거야. 찾으면 가만 안둘거야."
서럽게, 서럽게 통곡하는 소리가 이어폰을 뚫고 귓속으로 파고든다.
자초지정이야 알수 없지만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한건가? 사기를 당한건가?
거기까지 생각하다 다시 생각없이 걷기 시작했다.
집으로 들어서는 골목에서 다시한번 그와 마주쳤다.
아니 마주쳤다기 보단, 길가에 서있는 트럭을 부여잡고 쓰러져가는 한 사람의
절망으로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게되었다.
이 사람에겐 절대 잊혀지지 않을 2008년 6월 3일. 화요일.
직장 그만둔지 채 2일밖에 안된 철없는 백수, 나의 오늘.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요즘 사람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거나 조그만 손해에 민감한 사람들에 대하여...
그것에 익숙해진 가볍디 가벼운 삶에 대하여...사람에 대하여...
얻는 것은 잃는 것이고, 잃는 것이 얻는 것이란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의심할 때도 많았다.
참, 건방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렇게 트럭을 부여잡고 생사의 기로에 서 본적이 있는가.
멋대로 가볍다고, 비굴하다고 느끼는 이의 삶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좀 더 깨어있는 의식이 필요하다.
좀 더 열린 가슴이 필요하다.

좀 더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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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ver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