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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5 절연 (19)
  2. 2008.02.01 툇마루 (3)






       나는 며칠 전 친구와 절연을 했다.
       10여년간 절친한 친구였다.
       그 친구만큼 나를 이해해주고, 나 자체로 인정을 해주었으며
       그만큼 공감해주는 친구가 없었기에
       나는 그 친구를 통해 세상속에 내가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확인하곤 했다.

      그럼에도 어쩐지 어느날인가 부턴 만나고 돌아서는 길이 찜찜하거나
      더욱 서러워지는 날이 반복됐고,
      그래서 나는 절연을 선언했다.
     
      싸이월드 사진첩을 열어보니 그 친구와 관련없는 사진은
      10%도 채 되지 않는 걸 보면 지금까지 내 삶의 얼마나 큰 부분이었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함께 나눴던 얘기들, 영화들, 여행들...
      수많은 추억이 이토록 생생하기만 한데
      지금 나는 마음이 편안하다.

     너무도 좋아하고 소중했던 관계였기 때문에
     관계속에 있는 나는 어쩐지 늘 불안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나름 너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한가지 미안한건
     네가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그 순간 배려를 하지 못한 것.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일이 우리의 우정을 재는 잣대가 되는 것이
     부담스럽다.'

    (메시지를 지워버린 탓에 기억속에 남아있는 문장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

    친구는 정중하고 명확하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왔고
    나는 10여년간 나에게 소중한 의미로 존재해준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 알랭 드 보통 '불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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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어디서 만날까? 란 얘기에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을 때
" 그냥 거기..툇마루.."라고 얘기하게 된 곳.
독특한 인테리어라던지, 특별메뉴가 있다던지 그런 것도 아닌데
그냥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곳. 어떤 안주를 시켜도 평균이상은
되고 맥주를 마시건, 소주나 동동주를 마시건 내가 원하는 분위기대로
마실 수 있는 곳. 그래서 우리는 툇마루를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간밤엔 툇마루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소주와 맥주의 '아폴로 13',
대접위에 맥주잔을 올리고 그 위에 소주잔을 올려 칵테일을 만들듯
부어서 초시계로 재서 13초안에 마시면 미션성공.

누가 요즘 그렇게 무식하게 술을 마셔...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는 일상을 제껴두고 미친척 마시며 즐거워한다.


얘기는 돌고 돈다. 어떤 식으로든 조금은 불안한 20대 후반이다.
일, 결혼, 영화, 드라마,  취미, 최근 이슈...정답은 없다.
우겨도 보고 공감도 하고 그렇게 밤은 깊어간다.

굳이 내 속을 다 꺼내어 보여주지 않아도 좋다.
매순간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좋다.

살아가다 한번씩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외롭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아니, 지금도 나쁘지 않아.
혼자보단 둘이 할 수 있는게 더 많잖아. 그것조차 부정하는 거?
아니...그런게 아니라 혼자 하는 것도 외롭지만 둘이 함께일 때
외로운 건 더 힘드니까.
너네 둘 다 말 맞는데 그래도 정말 솔직한걸까?
자신이 당당해지기 위한 합리화가 아니라?
결혼,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할 거라면 한번 해볼래.
그래..맞아...필요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겠냐는 거지.
.
.
.
찬바람을 맞으며 잡히지 않는 택시를 탓하며 걷기 시작했다.
콜택시마저 거부하던 추운 겨울밤.

그냥 이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더 힘들어...
그런가...피식.
그래도 네가 있어서 좋다.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나도...

내 맘을 100%이해해주길 바라고, 조금도 오해하는 것이 싫어
말은 길어지고
점점 우격다짐으로 변해가고...
친한 만큼 '나' 자체로 받아들여지길 원하며
생각이 다를 땐 너와 내가 다르다고 인정하기로 한다.

그래도 우리 모두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점점 얼마나
고독해져 가는 것인지,
혼자 있어도, 함께 있어도 외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것에 대하여는 공감하는 듯하다.
인간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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