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극장'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3.03 사라져가는 추억의 조각들 (1)
  2. 2007.12.18 어거스트 러쉬 (1)
  3. 2007.12.03 색. 계. (5)


 언제나처럼 주말 저녁 자다 일어나 저벅저벅 동네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말 중 하루는 영화를 보는 편이고
 이왕이면 너무 떠들썩하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 한편으로 일주일을 마무리 하는 느낌이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살, 설레임의 연속이던 하루하루.
그 때 너를 만나 주말이면 낮엔 야구장에서 목청 터져라 응원하고,
저녁엔 자연스럽게 '키노극장'으로 향했었지.

지금이야 메가박스, cgv등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동네마다 있으니 영화관이
그렇게 중요한 장소가 아니지만 예전엔 영화를 보기 위해선 극장이 있는
곳으로 가야 했고, 그 중 야구장 근처에 있는 이 곳을 즐겨갔더랬다.

그래서인지, 2006년 11월, 이 동네에 이사와서부터 주말이면 혼자 이 곳으로
와서 영화도 보고 그 때의 기억들을 몰래 꺼내보곤 했었다.

여느 때처럼 혼자 어슬렁 어슬렁 극장앞에 도착했을 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런 종이가 유리문에 한 장 붙어 있다.
ㅠ ㅠ ...이런..이 곳도 문닫고 말았군.
극장에 사람이 들지 않은 지 좀 되었던 것도, 개봉 영화들이 뒤쳐지는 것도,
알고 있었고, 막연히 이런 날이 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역시나, 마음이 씁쓸해지는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창시절, 학원가를 배회하던 때 즐겨찾던 종로의 '씨네코아'
 이 곳도 재작년에 문을 닫았더랬다.
 하지만 문 닫기 전 몇 달간 예술영화축제 등 기념 캠페인을 했었고
 기간 동안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았다.
 물론 문닫은 후 바로 '스폰지하우스'로 이름만 바뀔지도 모른채 아쉬워하며
 말이다.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알면서도
 돌아서는 길에 계속 뒤돌아보며 머뭇머뭇거린다.


 

'오늘을 기록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2 전화 사기 조심!  (3) 2008.03.14
운수좋은 날  (4) 2008.03.10
사라져가는 추억의 조각들  (1) 2008.03.03
'길손'  (7) 2008.02.29
겨울을 보내며...  (0) 2008.02.18
툇마루  (3) 2008.02.01
Posted by silverline


사용자 삽입 이미지


12월 16일 일요일 신천 키노극장.
어떤 영화길래, 몇주째 각종 언론,네티즌, 호평을 휩쓸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주말이라 그런지 중고생들의 잡담과 음식먹는 소리에 몹시 신경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시작하고 10분정도 지나니 자연스럽게 조용해진다. 자...이제 슬슬 봐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모가 누군지 모른채, 하지만 어딘가에 꼭 있을 거라는 믿음,
막연히 언젠간 부모님이 찾아와주길 바라는 고아원의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스스로 부모님을 찾을 것이라 확신을 갖고 있다.
소리를 따라서...음악을 통해서...
영화속 주인공의 음악적 천재성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큰 포인트.

들리는 소리를 따라, 언젠가는 부모님이 자신의 소리를 듣고 찾아올 것임을 굳게 믿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의 음악적 천재성을 발견하게 되어 그는 음악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첫 시작부터 수월할 순 없는 법.
로빈 윌리암스는 그의 천재성을 팔아 돈을 벌고자 떠돌이 연주자로 시작하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나가는 행인 역시 그의 연주앞에 발길을 멈추게 되고 경찰이 아지트를 덮친 어느날, 도망치다
성당?교회?으로 들리는 음악을 따라 숨어들게 된다.
흑인 꼬마아이의 피아노 연주와 간단한 음계 원리를 잠시 들은 후 그는 그날 오후 자작곡을
연주하게 된다. 그런 그를 쥴리어드 음대로 데려가게 되고 그는 거기서도 인정을 받아 최연소
작곡가자 지휘자로서 연주회에 서게 된다.

여기서 잠시...
그는 왜 고아일까...

그의 부모는 첼리스트와 락 밴드 보컬로 어느날 작은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커플에서
태어난 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눈에 사랑에 빠지나 집안의 반대로 하룻밤의 사랑으로 끝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와 살아가게
되지만 얼마 후 그녀는 임신했음을 알게된다. 때마침 출산시기에 조그만 사고가 있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인생을 위해 어거스트러쉬를 고아원으로 보내고 딸에겐 아이가 죽었다고 전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그녀역시 단 하루도 그가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을거란 막연한 믿음이 있었고 결국 그녀의
아버지에게서 11년이 지난 후 아들이 살아있음을 전해들은 후 수소문하고 찾아다니게 된다.

그리고 아들을 찾기위해 연주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몇 년만의 데뷔 무대에서 그녀와
어거스트 러쉬가 같은 무대에서 극적으로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항상 그리워하던 락밴드 보컬과 손을 마주잡은채로...


너무 많이 걸어온 길이란 없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마음조차 쓸쓸해지는 겨울이어서인지...
그저..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점을 주자면....3개반 정도 주고싶은 영화.

'영화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jacket  (0) 2008.01.14
다즐링 주식회사  (0) 2007.12.18
어거스트 러쉬  (1) 2007.12.18
황금나침반 시사회 후기  (4) 2007.12.11
가면 시사회 당첨!  (0) 2007.12.10
색. 계.  (5) 2007.12.03
Posted by silverline

색. 계.

영화보다! 2007.12.03 11:55


사용자 삽입 이미지


11월 30일 밤 10시 50분. 키노극장. 5관 '색. 계.'
블랙빈 테라티 뚜껑속 행운번호 추첨 이벤트를 통해 영화예매권 1매 당첨.
(좀 치사스럽다. 2매면 몰라도 1매주는 경품은 처음봤음 --;;)
하여간 그 덕에 색계 예매하고 마침 시간맞는 순주와 함께 보게 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의 식민지 시절 중국의 혈기넘치는 대학생들의
애국 연극에서 출발하여 독립투사로 이어지는 조금씩 위험해져가는 생각과 행동들.
연극부 서클에서 위험한 연극이 시작된다. 친일파 이장관(양조위)를 총살하기 위한 계략.
왕치아즈는 막부인(탕웨이)이 되어 이장관을 만나게 되고
아마 처음부터 서로에게 사랑에 빠진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워낙 조심성이 많은 이장관은 약간의 호의만 보인채로 상해로 떠난다.
상해로 떠난다는 말에 그녀는 전화기를 붙들고 소리친다.
"잠시라도 인사하러 갈게요...아니면 공항으로 갈게요..."
그녀가 잠시라도 보고 싶었던건 계략을 성공시키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이장관을 잠시나마라도 보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장관과 연결해줬던 고향선배가 계략을 눈치채고 뭔가를 요구하려 들자,
엎치락 뒤치락 끝에 죽음으로 몰고가게 되고 이 때 왕치아즈는 뛰쳐나가게 된다.

그리고 3년이 흘러....
왕치아즈는 이모네 집에서 대학을 다니며 배급식량으로 끼니를 이어나가는
일반적 서민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학창시절 연극부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이후 조직으로 들어가 독립운동을 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이들은 다시한번 막부인이 되어줄 것을 요청하고 왕치아즈는 흔쾌히 승낙하게 된다.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선뜻 나섰던 것이 아닐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와 그녀의 이중생활, 그리고 격정적인 사랑.
이미 그녀는 그에게서 헤어날 수 없음을, 그에게 완전히 빠져버린 자신을 느끼게 된다.
그의 죽음을 도모했던 어느 날, 반지가게에서 그녀는 차마 그를 죽일 수 없음을 깨닫고
그를 도망가게 한다. 그 댓가로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은 모두 잡혀 사형에 처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구도 믿지 못하던 그가,
항상 의심받고 있음을 느꼈던 그녀를,
사실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
그만큼 그녀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영화를 보는내내 완벽한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었다.
미술의 극치,
양조위와 탕웨이의 표정과 말투 (흡입력이 너무 강해 숨이 막힐 듯했다.)
그녀의 죽음을 알리는 10시의 궤종시계 소리에
마지막 양조위의 눈물 글썽이는 장면에선
아...그 사람의 눈물의 무게가, 한숨의 깊이가
내 가슴을 누르고 있음이 느껴졌다.

영화를 보고나와 우린 bar로 발걸음을 향했다.
vodka+jazz+여운...

그도, 그녀도,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자기자신보다 사랑한 죄로
영원한 이별을 맞이해야만 했다.
색계가 그토록 마음에 남는 이유는,
거부할 수 없는 '지독한 사랑'이 뱀처럼 이미 보는이의 심장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영화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금나침반 시사회 후기  (4) 2007.12.11
가면 시사회 당첨!  (0) 2007.12.10
색. 계.  (5) 2007.12.03
Nana  (3) 2007.11.27
에바그린 황금나침반에 출연  (1) 2007.11.21
세븐데이즈  (1) 2007.11.12
Posted by silver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