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파티는
   많은 이들의 축하로 잔뜩 부풀어 있었고,
   흐려진 판단력으로 오해가 생겨났고,
   지나친 음주로 드문드문 기억을 잃었고,
   기억 속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와
   기쁘고도 슬픈 날이었다.
   
   나는 그날 친구의 손을 붙잡고 울었다.
   멀찌감치서 나의 사람들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이 보이자 눈물이 났다.
   그리고 그 날이 끝나기까지 그저 '고맙다'는 말만 끝없이 반복했다.
   술 잔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내 모습이 있었다.
   
   보드카와 와인이 위장에서 마구 뒤섞여
   아침해가 뜨기까지 계속 토해냈다.
   그리고 無의식, 無감각한 하루를 보냈다.
   
   오늘 아침 눈을 뜨니 반갑게도 비가 왔다.
   그제야 의식이 들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종이가방 속 엉망으로 뒤섞인 선물과 편지를 꺼내기 시작했다.
   요즘 나는 손으로 쓴 편지가 무엇보다 갖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 시간의 때가 묻어나는, 종이에 직접 쓴 편지가 그리워
   친구들에게 부탁을 했었다.
   이제 나는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가지게 되었다.

   오늘은 참 행복하다.
   일도, 직장 사람들도, 친구들도, 마침 들리는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도,
   사실...
   이유같은 건 없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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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ver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