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며칠 전 친구와 절연을 했다.
       10여년간 절친한 친구였다.
       그 친구만큼 나를 이해해주고, 나 자체로 인정을 해주었으며
       그만큼 공감해주는 친구가 없었기에
       나는 그 친구를 통해 세상속에 내가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확인하곤 했다.

      그럼에도 어쩐지 어느날인가 부턴 만나고 돌아서는 길이 찜찜하거나
      더욱 서러워지는 날이 반복됐고,
      그래서 나는 절연을 선언했다.
     
      싸이월드 사진첩을 열어보니 그 친구와 관련없는 사진은
      10%도 채 되지 않는 걸 보면 지금까지 내 삶의 얼마나 큰 부분이었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함께 나눴던 얘기들, 영화들, 여행들...
      수많은 추억이 이토록 생생하기만 한데
      지금 나는 마음이 편안하다.

     너무도 좋아하고 소중했던 관계였기 때문에
     관계속에 있는 나는 어쩐지 늘 불안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나름 너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한가지 미안한건
     네가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그 순간 배려를 하지 못한 것.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일이 우리의 우정을 재는 잣대가 되는 것이
     부담스럽다.'

    (메시지를 지워버린 탓에 기억속에 남아있는 문장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

    친구는 정중하고 명확하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왔고
    나는 10여년간 나에게 소중한 의미로 존재해준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 알랭 드 보통 '불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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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ver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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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epay 2008.04.28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개월간 길러오던 머리를 미용실에서 5분만에 밀었습니다.
    섭섭했지만 서운하진 않더군요.
    가끔 허전하지만 시원하기도 합니다. ^^

  2. BlogIcon 무진군 2008.04.28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무척 아픈일이 있었어요^-^
    돌아와서 은시리님 포스팅을 읽고 아 이사람도 참 아펐구나 싶었습니다..
    정리라는게 쉽지는 않고 또 가끔씩 생각나며 아픔이 느껴지겠는데....
    결국 해결 할수 있는건 무뎌짐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거고...

    저도 .. 무뎌짐을 배우고 있습니다.. 모든 배움이 그렇듯이 힘듭니다..^-^

    • BlogIcon silverline 2008.04.28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픈일이 있으셨군요...
      요즘 포스팅을 보면서 막연히 그럴지도 모른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만...

      무진군님도, 저도 힘내요, 우리!! ^^

  3. BlogIcon 뽈딱 2008.04.29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영부영 멀어지지 않고 이렇게 이상하게 절연할 수도 있구나. 예쁘게 추억하기까지 할 수 있는.. 이 포스팅이 어른스런 절교'식' 같이 느껴지네요. 하지만 시시하고 유치하게 멀어져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 BlogIcon silverline 2008.04.29 1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가...^^
      다시 만나는 것도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되기를...
      난 '지금'을 살고 있는 거니까. 히힛;;

      덧) 초유리님, 오랜만입니다. (쌩뚱~)

  4. BlogIcon 센~ 2008.05.01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노래..아는 사람 발견 ㅋ
    오다카즈마사 아저씨의 목소리는 정말..! 이 밤과 어울리네요.

    사랑했던 것은 확실히...너뿐이야, 그 모습 그대로의 너뿐이었어.

    • BlogIcon silverline 2008.05.01 0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옷..이노래 좋아하세요?
      이 노래 정말 좋아라 한다는...ㅎㅎ

      사요나라~사요나라~^^

    • BlogIcon 센~ 2008.05.01 0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매우 좋아합니다..일본어 처음 공부하기 시작할 때..아는 사람이 녹음해준 노래이기도 하고..그래서 한창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사도 애절하니...우움

    • BlogIcon silverline 2008.05.01 0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거..실시간 채팅하는 기분이..ㅎㅎ 좋은데요~!
      센님도 일본어 공부하시는 분이세요?
      저도 학부 전공이 일문이었어요.*^^*

      그리고 궁금한 거 있어요..닉이 센타꾸..라고 하심..세탁??인가요?

      닉으로 쓰긴 특이한 것 같아서요.ㅎㅎ

    • BlogIcon 센~ 2008.05.01 0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센타쿠..세탁
      한글로는 빨래라는 대화명을 썼던지라..
      선택도 같은 발음이긴 하지만 그건 아니라는..
      긍데 사람들이 저를 힘센으로 만들어버린; ㅋㅋ

      아참, 저는 전공은 아니구요..그냥 취미로;

    • BlogIcon silverline 2008.05.01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취미로라면 더욱 대단한 걸요*^^*
      일본어를 공부하거나 일본어, 일본문화에 관심있는 분 만나면 반갑고 기뻐요.^^

  5. BlogIcon poby 2008.05.01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누가 먼저 끝내는가는 매우 중요해지지요 사람 사이 관계란. 서로 알고 있지만 굳이 끝내지 않는 관계가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 삶엔.

  6. BlogIcon 뽈딱 2008.08.05 0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저 블라우스- (?) 그리고 이 노래- 예전에 어느 선술집에서 나오는 걸 '감상'했더랬는데.. ^^

  7. BlogIcon 뽈딱 2008.08.05 0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을 물을까 하다가 " '사요나라' 일거야." 했는데.. ^^

  8. BlogIcon Ray Ban outlet 2013.07.20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 매력있어, 자기가 얼마나 매력있는지 모르는게 당신매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