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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2911203& CategoryNumber=001001017002009

 
 나는 거짓말쟁이였다.
 나 자체로 보여주기가 두려워 자주 거짓말을 했던것 같다.
 잘 보이고 싶었다.
 그가 나를 사랑하길 바랬다.
 모든걸 주고 싶었다.
 주고, 또 주어도 부족함만 느껴지던 날이 있었다.
 사랑으로 가득차 있는 나를 꺼내어 보여주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어느날, 그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뛸듯이 기뻤다. 세상이 다 내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는 점점 두려워졌다.
 지금 내가 느끼는 행복이 언제 달아날까 두려워했다.
 있는 그대로의 나 또한 사랑할 수 있을지 두려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었다.
 끝도 없이 깊어져만가는 그의 사랑 앞에서 나는 놓아주기로 결심했다.
 그의 사랑을 옥죌 수 밖에 없는 나를 버리기로 했다.
 
 헤어지자고 했다.
 두려워할 바엔 비워버리자고, 먼저 이 감정을 버리는 것이 나을거라 생각했다.
 이정하님의 글처럼 헤어지는 순간이 그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강하게 반발하는 그에게 갖은 구실, 이유를 갖다붙여 결국엔...
 그렇게 헤어졌다.

 하하...드디어 헤어졌는데 눈물이 뚝뚝 흐르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긴...시간이 지나왔는데도...한 순간도 잊혀지질 않는다.
 다른 누구를 만나도 채워지지 않았다.
 애초에 나에게 방은 단 하나였고, 그를 만난 후론 그의 방이 되어 버렸으니,
 더이상 내어줄 방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거나 흐릿해질 줄 알았다.
 그리고 결국엔,
 기억은 사라지고 추억만이, 느낌만이 남을 줄 알았다.
 
 누군가 나에게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지고 생생해져만 가는 것"
 
 때론 그리움에 눈물이 흐를 때도 있다.
 그 때의 그 사람이 그리워 그 자리를 거닐어 볼 때도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나의 그리움의 끝은 고마움이다.
 
 함께 걷던 거리, 함께 봤던 영화, 즐겨찾던 밥집, 함께 응원하던 야구장...
 그리고 어설프고 서투르기만 했던 소소한 이벤트들...
 그렇게 수많은 추억들로 가득차 있으므로
 평생을 두고 꺼내어 보기에도 모자랄 만큼의 추억이 있기에
 나는 고마울 따름이다.

 때로는 숨겨둔 기억을 꺼내어 혼자 피식피식 웃으며 행복해진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을까.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사랑에 빠졌고
 네가 좋아하던 이와이슌지의 '러브레터'영화 때문에
 나는 일본어로 전공을 바꿨다는 것,
 너는 알고 있을까?
 아마도 모르겠지...
 무엇 하나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바보였으니까...

 당신을 만난 이후부터 나는 내내 당신에게 흘러가고 있는 강이 되었다는
 것을, 쉬임없이 당신을 향해서 흘러가고 있는 사랑이 강이 되었다는 것을.
 그 강의 끝 간데에 아마 노을은 지리라.
 새가 날고 바람이 불리라.
 오늘밤 그대의 강가에 가 닿을 수 있을런지...
 막상 달려가 보면 망망대해인 그대...
 -이정하,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중에서-

 나에게 당신은,
 잊으려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았고,
 끝없이 그리워, 그리워해도 마르지 않았다.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 나에게 '당신'이란 기억은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하여도,
   언제까지고 그 모습 그대로의 기억으로 피어있을 것입니다.

 살까말까 고민하다 '센'님의 포스팅을 보고 사게 된 책(사랑시).
 누구에게나 한번쯤 사랑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수줍어 바라보며 애태우던 마음,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자신의 모습,
 그리워하며 지새던 시간들,
 담담히 추억하며 행복해지는 순간들에 대하여 한번쯤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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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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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ver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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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센~ 2008.05.03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나..또 눈물나면 안된다는 ㅡ.ㅡ;

    "헤어지자고 했다.
    두려워할 바엔 비워버리자고, 먼저 이 감정을 버리는 것이 나을거라 생각했다."
    저도 이랬어요..뭐가 그리 두려운건지, 아니 그냥 뭘 바랬던건지..
    그래서 저도 그 사람에게 아직 고맙습니다.

    • BlogIcon silverline 2008.05.03 0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센님도...저처럼 야행성이시군요.ㅎㅎ
      덕분에 좋은책 접하게 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 감성에 제대로 젖어 있었다는..^^

      사랑했던 기억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기에, 그 기억속에 함께해 준 그 사람이 고맙습니다. *^^*

  2. BlogIcon 무진군 2008.05.03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억이 안나요... 처음에 어떤 마음인지..

  3. BlogIcon 은영 2008.05.03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여전히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저로서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추억보다는 상처가 많아서 일거예요. 일부러 지워버리려고 노력했으니까요.
    그래도 드문드문 떠오를 때가 있어요. 1, 2년 전까지만 해도 아픈 기억들만 드문드문 떠올랐었는데 그래도 요즘은 아주 가끔 좋았던 일들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시간의 힘이겠지요. ^^

    아직 전주에 계신가요? 아무쪼록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 BlogIcon silverline 2008.05.04 0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침에 창원으로 왔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제 고향으로요. ㅎㅎ

      다신 생각조차 하고싶지 않을만큼의 아픈 기억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행복했던 추억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걸 보면...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한 것 같습니다.^^; '사랑했기 때문' 이 아닌 '그 사람'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감정의 소중함만큼 전 그리워할 테지요.^^*

  4. 2008.05.03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BlogIcon 미르-pavarotti 2008.05.04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했기 때문에 헤어졌다.....
    대부분이 추억으로 남기기 보다는 잊기위해서 부정적인 생각으로
    지우려고 노력하는데 ...
    기억 속의 공간에 에쁘게 저장하고 있군요...
    읽으면서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 BlogIcon silverline 2008.05.04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물론 잊기 위해 부정적인 생각으로 지우려 한 적도 있었는데...안되더군요.^^;;
      헤어지고 6년이란 시간이 지났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같아요..;;^^*

  6. 이정하 2008.05.17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을 좋아한다고 해서 일년 내내 봄을 붙잡아 둘 수는 없습니다.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도록 놓아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싸움입니다. 은시리 님이 상처를 놓아주지 않느냐, 상처가 은시리 님을 놓아주지 않느냐..
    누가 승리를 하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처가 이기든 은시리 님이 이기든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어느 순간 은시리 님의 젊은 시절은 가고 없을 테니까요.
    지금 상처의 허리춤을 놓지 않으면, 훗날 주름지고 나이들어 버린 은시리 님은
    다시 사랑할 기회조차 갖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선택은 은시리 님의 몫입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 BlogIcon silverline 2008.05.18 0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놓지 못하는 것인지, 저를 놓아주지 않는 것인지 어느쪽이든 집착이 조금도 없진 않다라는건 사실일 것 같아요. '그 사람'에 대한 집착이라기 보단 '그 때의 나'에 대한 집착일 수 있구요.;;;

      시간이 흘러 기회조차 사라져버린 미래를 상상하기엔 너무 끔찍해요.^^
      하지만 노력해도 쉽게 놓아지진 않으니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주 조금만 더요....^^*

      누군가에게 이런 얘기를 듣는건 처음인 것 같아 매우 소중한 댓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7. BlogIcon cheap oakley sunglasses 2013.07.20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반짝반짝 빛이 나겠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빛은 사라저버릴거야,지금 우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