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그동안의 굶주린 잠을 모두 채우기로 작심한건지
몇 시에 집에 오건 바로 잠이 들어 깨지 않고 아침에야 눈을 떴습니다.
오늘도 9시가 되기전 잠이 들었고 조금전에야 겨우 일어났네요.

컴터를 키고 네이트온에 접속하고 무얼 할까...가만히 앉아 있는데
회사 협력업체쪽 분이 말을 거시네요.
이런 늦은 밤엔 보통 접속한 게 보여도 말을 안걸지만 오늘은 얘기하고 싶다구요.
저의 퇴사 소식을 들으셔서 마지막 인사를 해두고 싶으시다구요.
지금까지의 인사,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짧게나마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람의 관계라는 건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마무리하는 부분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뭐...인연이 닿으면 일하다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도 모르거니와,
마지막이라고 닫아두기엔 언제건 만날 수도 있고,
그렇다고 그저 열어두기엔 마지막임을 서로가 알기 때문이겠죠.

요즘엔 생각, 판단 모든 것을 미뤄두고 있습니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너무 혼란스러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잠만 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회사에서 일 이상의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뭐..제안철만 다가오면 밤새는건 허다하고,
피곤함에 쩔어 답안나오는 끝없는 아이디어 회의 중에도 단 한번의 다툼이 없었습니다.
피곤한만큼 상대방의 피로를 더 배려해주었기 때문이겠죠.
물론 저는 그 배려를 받기만 한 사람이구요.;;;

결국, 어떤 일이건 사람이 하는 것인지라
일만큼 중요한 것이 사람사이의 관계입니다.
이 관계의 적절한 조율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거구요.

관계에서 보면 크게 '말을 하고싶은 사람'과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때론 들어주는 사람으로서, 때론 말을 하는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떤 사람은 늘 하고싶은 말을 통해 알아주기만을,
어떤 사람은 늘 말없이 들어주기만 합니다.

적절하게 표현할 줄도 알아야겠지만,
더 중요한 건, 상대방이 원할 때 들어줄줄 아는 배려.
그리고 별거 아닙니다만, 말을 할 때 그 사람이 원하는 작은 칭찬 혹은 위로 한 마디가
삐걱거리며 살아가는 우리 삶의 윤활유가 되는게 아닐런지요...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많은 추억들과 별 감상적인 생각이 다 들지만,
지금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인연은 마지막이어도,
인생에서 인연의 끈은 마지막이 아니기에,

"じゃ,ではまた..."    (그럼,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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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ver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