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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2일 목요일 저녁 8시 엘지아트센터.

뮤지컬 beautiful game.
박건형 주연의 아일랜드와 영국간의 갈등과 대립을 '축구'라는 소재를 통해
재미있게, 때로는 애잔하게 풀어낸 뮤지컬.

처음부터 그들은 본디 '축구'를 통해 '친구'란 이름으로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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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존(박건형)은 낙천적, 천진난만한 축구광으로 축구부 주장이다.
그의 다정다감한 여자친구 메리와의 행복한 미래와 축구만이 전부인 소박하고 행복한 일상에
영국과 아일랜드의 갈등과 반목, 조국의 독립은 남의 일 같기만 하다.
영국의 프리미엄리그(프로 축구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목표로 살아오던 그에게
정식 입단이 결정되던 날, 경찰에 붙들려 감옥으로 가게된다.
친구(토마스, 아일리쉬 공화국, 즉 독립운동가이며 테러리스트)의 탈출을
도왔다는 혐의다. 이유도 모른 채 감옥에서 7년을 보내는 동안,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알 수 없는 미움과 원한이 커져간다.
애초에 그에겐 존재하지 않았으나 점점 뿌리는 깊어져만 갔던 '영국'에 대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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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축구에 대한 꿈도, 미련도 없다. 삶에 대한 미련도, 집착도 없다.
존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메리를 뒤로하고, 7년만에 밖으로 나온 존은 토마스를 만난다.
그리고 아일랜드 공화국의 이름으로 친구 토마스를 사살한다.
토마스가 죽어가며 한 마지막 말은...
" 축구만 생각하는 너보단 혁명을 꿈꾸는 내가 더 필요할거라 생각해서 밀고한거야.
결국...(영국과의 관계에서의 혁명은)
축구로 해결할 수도 없지만, 총으로도 해결되지 않아."

 토마스가 죽은 직후 존을 쫓는 불빛들이 엄습한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사살된다.

존의 죽음에 대하여...
누군가는 영국 경찰에 의해 죽었다고 말하며
누군가는 공화국 당원에게 죽었다고 말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지나가던 불량배의 손에 죽었다고도 한다.

왜...
어느날 갑자기 축구와 부인만을 사랑하던 한 사람에게
아무런 합당한 이유없이 처참한 희생이 요구되는 것인가.
뷰티풀 게임은 말하고 있다.
식민지, 애국심, 독립운동...그 어떤 대의 명분 하에서
얼마나 의미없는, 그리고 무고한 이들의 희생이 많이 뒤따랐는지를.


진짜 훌륭한 무대세트와 조명 (거짓말아니고 진짜 괜찮았다.)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된 가슴 찡한 스토리.
빅스타 박건형의 열연.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계속 흥얼거릴 정도로 잊혀지지 않던 노래들.
이 모든 것들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어
2007년의 또 한편의 잊혀지지 않는 뮤지컬로 기억속에 각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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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ver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