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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길. 만원전철. 지옥철.
1년 2개월 전 2호선 역 부근으로 이사한 후부터 나에게도 끔찍한 아침시간들이
시작되었다.

7시 이전에 타면 조금 낫다 싶지만 7시반이 넘어서면 발을 동동 구르며 선 채로
전철 2,3대씩 그냥 지나쳐 보내는건 대수로운 일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아침부터 불쾌해지거나 마음이 좋지 않았던 날들이 종종 있었는데
오늘 역시 그런 날들 중 하루였다.

꽉 차서 플랫폼에 전철이 도착했을 때 한 여자분이 뛰어와 막무가내로 밀치고
들어갔다.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의 평범한 여사원 분위기다.
(한 번에 몇 명 타지 못하기에 줄을 선 순서대로 타고, 나머지는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쨌든 여기까지는 좋다.

나와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서서 가게 되었는데 이쪽으로 저쪽으로 밀리고
밀치는 옴싹달싹 할 수 없는 공간에서 어이없는 그녀의 말과 행동이 시작됐다.

'아이씨..xxx...' 를 연발하며 팔꿈치로 주변 사람들을 강하게 밀치고 다음 역에
도착해서 문이 열릴 때마다 내리는 사람들을 떠밀어 버린다. 눈앞에서 지켜보다
그녀의 이기적인 모습에 몹시 짜증이 난다.

10분쯤 지났을까... 환승역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 한산해진 전철안 모퉁이에
자리잡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툭...소리와 함께 신문 뭉치가 나의
머리위를 강타했다.
상황인즉, 옆자리에 앉은 20대 후반 남짓의 남자가 신문을 다 읽은 후 말아서
앉은 채로 머리위의 선반으로 신문을 던졌으나 조준이 빗나가 나의 머리위로
명중한 것이다.

"어이쿠..."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신문을 줍는다...그리고는 끝이다.
한 마디의 사과 없이 모르는척 흘러간다...
기본적인 '배려', '에티켓'은 두고라도 현대인의 가난해진 생각과 마음이
안타까워 마음이 무거워진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사과 한마디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져버린
삶에 대하여 안타깝고 씁쓸해진 마음으로 역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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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ver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