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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5 절연 (19)






       나는 며칠 전 친구와 절연을 했다.
       10여년간 절친한 친구였다.
       그 친구만큼 나를 이해해주고, 나 자체로 인정을 해주었으며
       그만큼 공감해주는 친구가 없었기에
       나는 그 친구를 통해 세상속에 내가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확인하곤 했다.

      그럼에도 어쩐지 어느날인가 부턴 만나고 돌아서는 길이 찜찜하거나
      더욱 서러워지는 날이 반복됐고,
      그래서 나는 절연을 선언했다.
     
      싸이월드 사진첩을 열어보니 그 친구와 관련없는 사진은
      10%도 채 되지 않는 걸 보면 지금까지 내 삶의 얼마나 큰 부분이었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함께 나눴던 얘기들, 영화들, 여행들...
      수많은 추억이 이토록 생생하기만 한데
      지금 나는 마음이 편안하다.

     너무도 좋아하고 소중했던 관계였기 때문에
     관계속에 있는 나는 어쩐지 늘 불안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나름 너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한가지 미안한건
     네가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그 순간 배려를 하지 못한 것.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일이 우리의 우정을 재는 잣대가 되는 것이
     부담스럽다.'

    (메시지를 지워버린 탓에 기억속에 남아있는 문장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

    친구는 정중하고 명확하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왔고
    나는 10여년간 나에게 소중한 의미로 존재해준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 알랭 드 보통 '불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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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verline